억새밭에서 --엄태석
그녀와 걸었던 억새밭을 나홀로 걷는다
마치 허공을 딛는 것처럼 몸도 마음도 허무하다
그녀와 함께 했던 세상의 모든 기억이
석양속으로 빨려 사라져간다
노을의 눈부심 속에서 울려퍼지는 하얀 울음
헤어짐이 두려워 흐느끼는 억새의 흐느낌
아 그것은 나의 울음소리구나 그리움을 온몸으로 표현하는
어깨를 들썩이는 나의 슬픔이었구나
<2013년11월 중랑천가을 억새밭에서 시1편 2013년11월7일
은보라빛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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