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의전설 이야기

[스크랩] 꽃의 전설3-민들레

ehkoang은희광 2007. 12. 17.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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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민들레


옛날 명령을 한 번만 내릴 수 있는 운명을 타고난 임금이

있었데. 임금은 백성들에게 명령을 내려야 하는 자리인데

이럴 수 없으니 이 임금은 은근히 그런 운명을 준 하늘에

불만을 품을 수밖에. 참다못한 임금은 어느 날 밤, 한번밖

에 주어지지 않은 명령을 내리고 말았어.

“별아, 별아. 매정한 별아. 높은 하늘에서 반짝반짝 뽐내지

만 말고 이 땅에 모두 떨어져 내 발 아래 꽃으로 변하거라.”

까만 하늘을 보고 이렇게 외쳤어. 내심, 땅에 떨어진 별들에

게 화풀이를 할 작정이었지. 짓밟고 싶었던 거지.

임금의 명령이 내려지자마자 별들이 우수수 땅으로 떨어져

땅 위에 키 작은 노란 꽃으로 앉아 퍼지기 시작했어. 그러나

임금의 몸에 갑자기 양치기 옷이 입혀지더니 평생 그 많은 꽃

들을 밟고 다니는 양치기로 변한 거야. 아무리 밟아도 밟아도

다시 피어나는 꽃, 이 꽃이 생겨난 전설인데, 내가 누군지 알

겠니?

맞아. 민들레야. 그 흔하디흔한 민들레에게도 이런 탄생신화가

있었다는 게 믿겨지지 않지? 이제 이런 얘기도 들려줬으니 나

를 보면 그냥 스쳐지나가지만 말고 꼭 한번 들여다 봐봐. 난,

풀잎이 땅바닥에 바싹 붙어 자라지? 풀잎위로 꽃대가 올라와

꽃을 피우고. 흥미로운 사실 하나! 풀잎 숫자만큼 꽃대가 올라

온단다. 나는 꽃이 지고나면 또 피고 또 피곤하잖아? 풀잎 수

에 맞춰 꽃을 계속 피우는 거야. 신기하지 않니? 꽃이 지면 그

자리에 탁구공같이 생긴 하얀, 또 다른 꽃봉오리가 생겨나는데

씨앗들이 모여 하나의 구(공)를 만들어 놓은 거지. 여기서 또

흥미로운 사실 둘! 난, 여러 꽃이 모여 동그란 한 송이 꽃을 이

루는데, 꽃잎 하나하나마다 씨앗을 여물게 해. 꽃이 모였을 땐

마치 원과 같이 동그랗고, 씨앗이 모였을 땐 마치 공과 같이

동그랗지. 꽃으로도 씨앗으로도 동그라미를 그려내는 걸 보면

내 고향 하늘이 아직도 그리운가봐. 둥근 하늘이 내 고향이니까.

옛날의 그 임금은 명령을 한번만 내려야 하는 운명에 불만이

많았다지만, 나에겐 그런 한번의 기회도 주어지지 못했어. 내게

한번만이라도 소원을 빌게 해준다면, 하늘의 별로 다시 올라가

게 해달라고 하고 싶어. 하지만 이 땅 위에선 그럴 수 없으니

난 이 땅 저 땅 여기저기에 동그란 모양으로라도 내 고향, 하늘

을 만들어가고 있는 거겠지.

이래서 나, 민들레는 세계 어느 곳에나 퍼져있어. 내 몸에 꿀을

많이 품고 있어서 나비나 꿀벌 등 친구들도 많아. 하늘의 별로

남아 있으면 외로웠을 텐데... 처음엔 그 임금을 원망했지만 이

젠 땅이 내 고향처럼 좋아졌어. 좋아서 이렇게 땅에 바짝 달라붙어

있잖아. 날 생명력이 강하다고 하지? 나를 살려주는 땅을 꼭 붙

들고 있어서일 거야. 사람들은 이걸 사랑이라고 하나? 그래, 사랑

은 바로 힘이거든. 사람들이 붙여준 내 꽃말은 여러 가지더라. ‘신탁’

‘사랑의 신’ ‘무분별’. 여기저기 피어나니까 ‘무분별’이라 했나본데 난

무분별이란 꽃말은 듣기 싫더라. 많다고 해서 분별이 없는 건 아니

잖아. 이제부터 ‘사랑의 신’으로 불러주면 안 되겠니? 그 전처럼 별

로만 있었다면 사랑을 받기만 하려했을 거야. 그러나 땅으로 내려온

뒤 난 겸손해졌고 이러니 친구도 많이 생겨났지. 별보다 더 훨씬 많

은 내가 세상 이곳저곳에 퍼져 있으니 나만큼 사랑을 듬뿍 받고 사는

꽃도 없을 테니까. 

출처 : 꽃의 전설3-민들레
글쓴이 : 오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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