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의전설 이야기

[스크랩] 꽃의 전설4-동백꽃과 동박새

ehkoang은희광 2007. 12. 17.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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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의 전설--4.동백꽃


일년 사시사철 늘푸른 나무라면 소나무가 가장 먼저 떠오르지?

소나무는 잎이 가늘지만 잎이 넓은 데도 소나무처럼 늘 푸르른 나무가 바로 나란다. 난, 동백꽃이야. 안녕! 들어봤지, 내 이름? 주로 따뜻한 남해안 바닷가에서 자라지. 짙은 초록색 잎에 진한 빨강색의 꽃이 피니까 꽃이 더 돋보이고 더 아름답게 보일 거야.

이른 봄, 남쪽 마을로부터 꽃이 서서히 피어 북쪽인 중부지방엔 대체로 4월에 꽃이 만발하니 나는 봄소식을 알려주는 전령이라고 할까? 네게 봄을 알려줄 수 있어 난 무척 기뻐. 또 지금과 같은 화장품이 없던 오래 전, 너희 할머니들이 내 열매에서 짠 기름(동백유)을 머리에 바르며 멋을 냈었단다. 할머니가 계시면 동백기름에 대해 물어봐봐. 나도 다른 꽃처럼 아픈 사연을 가지고 있는데 들어보렴.

옛날 어느 나라의 임금에겐 왕위를 물려줄 자식이 없었데. 임금의 동생에겐 두 아들이 있었는데 왕에게 자식이 없을 경우 법에 따라 동생의 큰 아들에게 왕좌를 넘겨야 했었다는구나. 하지만 욕심 많은 임금은 계속 임금의 자리를 차지하고 싶어 동생의 두 아들을 죽이려고 했어. 이를 알게 된 동생은 두 아들을 멀리 시골로 보내고 양 아들과 살면서 화를 피해보려 했었지. 그들을 결국 죽였지만 양자라는 사실을 안 임금은 자기 동생과 두 아들을 궁궐 마당에 붙잡아 놓고 동생에게 그의 두 아들을 죽이라고 명령을 한 거야. 참 잔인하지? 아버지로서 차마 할 수 없는 노릇이었지. 두 아들을 죽이지 못하고 끝내 스스로 자기 목숨을 버려야 했고 권력욕에 눈이 먼 임금은 더 화가 나 두 아들마저 목숨을 빼앗아버렸어. 이러자 대낮인데도 천둥 번개가 치기 시작하더니 밤처럼 어두워졌고 벼락이 임금의 머리 위에 떨어지고 말았지. 임금이 쓰러지자 다시 궁궐 안이 훤해지더니 방금 전 동생이 쓰러진 곳에 한 그루의 나무가 자라더래. 그 나무가 바로 나야. 또 곧 하늘에선 두 마리의 새가 내려오더니 내게로 사뿐히 앉았어. 그 새들이 바로 동박새란다. 아버지와 함께 목숨을 잃은 두 아들이 동박새로 변한 거지.

어때? 슬프면서도 애절하지만 부자간의 사랑을 느낄 수가 있지 않니?

내게로 늘 동박새가 날아오는데, 내 꽃 안에는 꿀이 많거든. 동박새가 이걸 먹으러 오고 대신 동박새의 발에 꽃가루가 묻어 이꽃 저꽃으로 옮겨주거든. 만약 동박새가 없었다면 난 번식을 하지 못했을지도 몰라. 내가 꽃을 피울 땐 아주 이른 봄이라서 나비나 벌들이 아직 날지 않아 꽃가루를 옮길 수가 없으니까. 난 동박새에게 달콤한 꿀을 주고 동박새는 나를 여기저기 새 나무로 자랄 수 있게 해주니 서로서로 돕고 사는 거지. 아버지와 아들의 정이 죽어서도 이어지는 걸 보면 동백꽃과 동박새의 전설과 너무나 같지 않니? 진정한 사랑은 시간을 초월하고 공간을 뛰어넘나봐. 이런 피 같은 진한 사랑을 붉은 색으로, 사계절 내내 변치 않는 마음을 푸른 모습으로 세상에 보여주고 있으니 이 또한 전설과 같고. 

동백꽃이 떨어지는 거 본 적 있니? 활짝 피어있을 때 나는 땅에 툭툭 떨어져. 이를 사람들이 보고 겸손하게 보았는지 사람들이 붙여준 내 꽃말이 ‘허세부리지 않음’ 또는 ‘겸손한 마음’이래. 화려할 때 오히려 고개 숙일 줄 아는 마음으로 보았나봐.

     

출처 : 꽃의 전설4-동백꽃과 동박새
글쓴이 : 오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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