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의전설 이야기

[스크랩] 이름이 우스운 홀아비꽃대

ehkoang은희광 2007. 4. 13. 23:51

 

어제는 청명절이자 식목일이었고
오늘은 한식(寒食) 명절이군요.
한식은 동지로부터 105일째 되는 날로
설날, 단오, 추석과 함께 4대 명절의 하나이다.

 

고대의 종교적 의미로 매년 봄에 나라에서 새불(新火)을 만들어 쓸 때
어느 기간 동안 묵은 불(舊火)을 일절 금하던 예속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기도 하고,
중국의 옛 풍속으로 이날은 풍우가 심하여 불을 금하고
찬밥을 먹는 습관에서 그 유래를 찾기도 한다.

 

 

♧ 개자추 전설

 

 중국 진나라의 문공(文公)은 국란을 당하여 개자추(介子推) 등 여러 신하를 데리고 국외로 망명한다. 그 때, 배가 고파 거의 죽게 된 문공을 개자추가 자기 넓적다리의 살을 베어 구워 먹여 살렸다. 그 뒤 왕이 된 문공이 개자추의 은덕을 생각하여 높은 벼슬을 시키려 하였으나, 개자추는 그를 벼슬을 마다하고 면산에 숨어 아무리 불러도 나오지 않아 그를 나오게 하려고 면산에 불을 질렀다.

 

 그래도 그는 끝까지 나오지 않고 홀어머니와 함께 버드나무 밑에서 불에 타죽고 말았다고 한다. 그 뒤 그를 애도하는 뜻에서, 그 죽은 날은 불을 금하고 찬 음식을 먹게 한 데서 한식 풍속이 생겼다고 한다. 중국에서는 이날 문에 버드나무를 꽂기도 하고 들에서 잡신제(雜神祭)인 야제(野祭)를 지내 그 영혼을 위로하기도 한다.

 

 

♧ 우리의 한식 풍속

 

 한식은 청명절 바로 다음날이거나 같은 날이 된다. 개자추의 넋을 위로하기 위하여 찬밥을 먹는데 비가 내리는 한식을 '물한식'이라고 하며, 한식날 비가 오면 그 해에는 풍년이 든다는 속설이 있다. 나라에서는 종묘와 각 능원에 제향하고, 민간에서는 술, 과일, 포, 식혜, 떡, 국수, 탕, 적 등의 음식으로 제사지낸다.

 

 또, 여러 가지 주과(酒果)를 마련하여 성묘하고, 조상의 묘가 헐었으면 봉분을 개수하고 주위에 식수도 하고 사초(莎草)도 한다. 이날 성묘하는 습속은 당대로부터 시작되었다 하며, 우리나라에 전해진 것은 신라 때로 알려져 있다. 고려시대에는 한식이 대표적 명절의 하나로 중요시되어 관리에게 성묘를 허락하고 죄수의 금형(禁刑)을 실시하였다.

 

 조선시대 내병조(內兵曹)에서는 버드나무를 뚫어 불을 만들어 임금에게 올리면 임금은 그 불씨를 궁전 안에 있는 모든 관청과 대신들 집에 나누어주었다. 한식날부터 농가에서는 채소씨를 뿌리는 등 본격적인 농사철로 접어든다. 흔히, 이날 천둥이 울면 흉년이 들뿐만 아니라 국가에 불상사가 일어난다고 믿어 매우 꺼렸다.

 

 

♧ 홀아비꽃대(Chloranthus japonicus)는 

 

훌아비꽃대과에 속하는 다년생초로
산지의 응달에서 자라는데, 마디가 많은 뿌리줄기에서 줄기가 뻗어나오는데
종종 덩이줄기를 형성하며 키는 20∼30cm로 줄기는 곧게 서며 자줏빛을 띤다.

 

줄기 밑부분에는 비늘 같은 잎이 달리며 윗부분에는 4개의 잎이 난다.
잎은 난형 또는 타원형으로 마주나지만
마디 사이가 짧아서 마치 돌려나는 것같이 보인다.
꽃은 암술과 수술이 있는 양성화로 4월에 수상(穗狀)꽃차례를 이루며 핀다.
뿌리는 이뇨제나 통경제로 쓰인다.(이상태 글에서)

 

 

♧ 홀아비꽃대 - 김승기(夕塘) 
 
끝없는 외줄기 사랑
그렇게도 외롭더냐
외줄기일망정 꽃송이는 많은데도
무릎이 시려 오더냐
옆에서 벗해 주는 풀 나무들도
따뜻하게 가슴을 품어 주지 못하더냐
둘러보면,
여러 줄기에 많은 꽃을 달고
향기 흐드러지게 피워내도
늘 허전하다 투덜대는 생명들 보지 못했느냐
길고 가느다란 외줄기 끝에
한 송이밖에 피우지 못하는 꽃도 여럿
있지 않더냐
받는 사랑만이 행복은 아니니라
이 세상에 나온 것은
그 어떤 미물일지라도
서로서로 주고받으며 어깨 기대고 사는 것이니
오로지 준다고만 생각지 마라
애태우지도 말거라
짚신도 짝이 있다 했지만
애달픈 인연으로 속 태우니 보다는
바람으로 흐르는 세월
마음 허공에 걸어 두고
혼자만이 누리는 여유가
오히려 부럽지 않겠느냐
어느 누가 뭐라 해도
너는 결코 홀아비가 아니니라

 

 

♧ 청명날 - 나병춘 
 
하늘 푸르고 바람 싱싱한 날
무덤 가에 핀 할미꽃
왜 고갤 푹 수그린 채 수줍게 피었나

 

피자마자 할미꽃이라
듣기에도 민망했으리라
어리디 어린 꽃에게는
감당키 어려운 부끄러움이었으리라

 

아내는 콧노래 흥얼거리며
바구닐 끼고 달래를 뜯고 있는데
할미꽃 이름에 마음이 켕긴 나는
눈부시게 푸르른 숲을 맘껏 숨쉬지 못한다

 

할미꽃에겐 청명이 청명이 아니다

 

 

♧ 한식 - 이무원(李茂原) 
 
우리는 슬픔을 태워 강물에 띄워 보내기도 하고
눈물을 쌓아 봉분을 만들기도 한다.
하염없이 띄워 보내도
높다랗게 봉분을 쌓아도
그렇다. 우리는 가슴에 강물을 만들고
우리는 가슴에 봉분을 쌓는 것이다.

 

한식날 고속도로엔 성묘행 차량들이 강물처럼 흐르다가
가다 서다
꿀꺽 꿀꺽 울음을 참는다
사람들은 차창 밖으로
가슴 속 녹지 못한 얼음 조각을
안개 속 들판으로 끝없이 던지고 있다

 

 

♬ Can't Help Falling In Love With You - Elvis Presley  

 

출처 : 이름이 우스운 홀아비꽃대
글쓴이 : 김창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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