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의전설 이야기

[스크랩] 쑥부쟁이의 전설

ehkoang은희광 2007. 12. 17. 18:08

 


옛날, 아주 깊은 어느 산골에, 가난한 대장장이가 부인과 함께 12명의 자식을 데리고 살고 있었습니다. 쑥을 매우 좋아했던 큰딸은 쑥을 캐러 열심히 산을 돌아다녔기에 마을 사람들은 그녀를 쑥을 캐는 불쟁이(대장장이) 딸이라는 뜻에서 쑥부쟁이라고 불렀답니다.

하루는 쑥부쟁이가 쑥을 뜯으러 마을 뒷산에 올랐다가 상처를 입고 사냥꾼에게 ?기는 노루를 살려 주게 되었답니다. 그러자 노루는 은혜를 꼭 갚겠다며 산속으로 사라졌습니다.

다시 산을 내려오던 쑥부쟁이는 멧돼지 함정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사냥꾼을 발견하고 그를 구해주게 되었는데, 그 사냥꾼은 고맙다며 자신의 신분을 밝히고 부모의 허락을 받아 결혼을 하자는 언약을 하고, 다음 가을에 꼭 다시 찾겠다며 떠나갔습니다.

쑥부쟁이는 씩씩한 기상을 가진 그 청년에게 맘을 주었고, 다시 가을이 오기만을 기다렸답니다. 그러나 약속한 이듬해 가을이 되어도 사냥꾼은 돌아오지 않았고, 몇 해 동안 가을을 넘기면서 쑥부쟁이는 청년에 대한 그리움으로 해마다 가을 산을 오르게 했습니다.

그러던 중 어머니가 많은 동생들을 두고 병석에 눕게 되었고, 쑥부쟁이가 많은 동생들을 볼보게 되었답니다.

그러자 쑥부쟁이가 정한수를 떠 놓고 산신령께 치성을 드리던 어느 날, 몇 년 전 목숨을 구해준 노루가 나타나 세 개의 보라빛 구슬이 들어있는 주머니를 건네며, 구슬을 입에 물고 하나씩 소원을 빌면 세 가지 소원이 이루어 질 것이라 하고 사라졌습니다.

효녀였던 쑥부쟁이는 첫 번째 소원으로 어머니의 병이 낫게 해 달라고 빌었습니다. 그러자 어머니는 금방 병석에서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는 그리운 그 사냥꾼 청년이 보고 싶다고 빌었는데, 그 청년이 그 자리에 바로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청년은 이미 결혼을 해서 둘씩이나 되는 아이가 있었습니다.

그래도 그 청년은 약속을 지키겠다며 같이 살자 했지만, 마음착한 쑥부쟁이는 그렇게 할 수 없었지요. 자신 때문에 또 다른 한 여자가 슬픔을 격게 할 수는 없었으니까요.

그래서 쑥부쟁이는 마지막 소원으로 그 사람이 다시 가족에게 돌아 갈 수 있도록 빌었습니다.

그러나 쑥부쟁이는 마음속으로는 그 청년을 잊지 못하고, 애타는 그리움으로 산을 오르다 절벽에서 떨어져 죽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쑥부쟁이가 떨어져 죽은 그 자리에는 가을이 되자 구슬과 같은 색인 보라색의 아름다운 꽃이 피어났습니다.

사람들은 보라색의 꽃잎과 노란 꽃술은 주머니속의 구슬과 같은 색이며, 꽃대의 긴 목은 아직도 그 청년이 그리워 목 빼놓고 기다리고 있는 것이라며, 쑥부쟁이는 죽어서도 그 청년을 잊지 못해 해마다 가을이면 목이 긴 꽃대에 보라색의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고 합니다.

그래서 쑥부쟁이의 꽃말은 그리움, 기다림 이랍니다.
출처 : 쑥부쟁이의 전설
글쓴이 : 사랑과 기쁨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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